2023.12.10 am 08:46
작은 아이가 2차 자격시험을 보러 가는 날입니다.
학교에서 버스를 준비해 새벽 6시 40분에 모여 버스를 타고 대전에서 시험을 치릅니다.
빵순씨와 함께 5시부터 일어나 소고기뭇국을 끓여 아침밥을 먹이고
아직 어둑어둑한 6시, 함께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주었습니다.
다행히 지난번 1차 실기 때는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할 정도로 떨렸는데,
이번에 많이 떨리지 않는답니다. 날도 춥지 않고 포근합니다.
6시 20분쯤 학교에 도착하니 아직 어둑어둑한 버스 타는 곳에
함께 시험 보는 친구들이 모여 있습니다.
서있는 우리를 향해 아이는 계속 돌아보며 손을 흔듭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시험 결과를 염려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삶을 열심히 사는 모습은 그대로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0
2023.12.09 pm 02:11
친구가 급하게 글씨를 부탁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 글씨를 썼습니다.
급하게 쓰는 글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친구의 급한 부탁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오전까지 쓰고 마음에 드는 것들을 추려 먼저 보여준 후 그중에 고른 글씨 하나를
스캔하고 쓰기 편하라고 포토샵, 일러스트(벡터) 파일로 변환해서 보내 주었습니다.
글씨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결과물이 나오면 늘 사진 한 장 보내달라고 부탁하는데,
잊고 지내다 어느 날 제 글씨로 만들어진 어떤 것들을 사진으로 볼 때면 뿌듯합니다.
꼭 쓰임이 없어도 글씨는 좋은 공부이지만,
세상과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쓰임이라면 감사한 일입니다. 0
2023.12.08 pm 02:45
20년 된 자동차에 녹이 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주문했습니다.
흰색 자동차라서 녹이 난 부분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엔진이나 다른 부분은 아직 멀쩡한데 겨울 염화칼슘을 제대로 닦아내지 못해서인지
바퀴 있는 휀다 쪽에만 녹이 생기고 철판도 조금 부풀어 올랐습니다.
카센터에 들렀을 때 물으니 이 차종이 특히 철판에 녹이 잘 난다고 합니다.
녹 있는 부분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니 말끔하지는 않지만 덜 눈에 띕니다.
아직 몇 년은 더 탈 수 있는 차를 철판에 조금 녹이 났다고
새 차로 바꾸는 건 환경에도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차에 가만히 손을 얹고 잘 관리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말해 주었습니다.
물건도 오랫동안 함께하면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