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고인 생각이 없어 글 한 줄 쓰지 못했습니다. 감정이 메말라 눈물이 마른 것처럼 무척이나 팍팍하고 건조한 일상이었습니다. 슬픈 음악을 들어도 슬프지 않고, 신나는 음악을 들어도 신이 나지 않았죠. 많이 걷기도 하고 몸을 괴롭혀도 별 소용이 없었는데, 며칠 전 벚꽃이 활짝 핀 원성천 가로수 그늘을 걸으며 체한 것이 한 번에 내려가듯 뭔가가 씻겨 내려가...
인간적 매력은 자기를 드러낼 때도 나오지만 감출 때도 나온다. 드러내도 거짓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고 감추어도 정직하게 감추는 사람이 있다. 정직하게 감추는 게 가장 매혹적인데 쉬운 일이 아니다. 정직하게 드러내면 된다. 매력은 정직한 데서 온다. - 황현산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中 - 자신의 단점을 거침없이 드러내 매력으로 바꾸는 능력자들이 있습...
우주는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무심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존재는 공명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이면에 있는 의도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
노는 것도 한두 번이지, 재미가 없어지고 놀고 나면 허탈합니다.
여행을 가도 가서 볼 때는 흥분이 되어도 돌아오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국 갔다가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 또 앞으로 뭘 해야 하나 따분하고,
따분하니까 또 다음을 준비합니다.
쾌락이 마음에 깊은 만족을 주지 못하는 증거입니다.
내 스스로 만족을 찾는 사람들의 삶이 굉장히 깊은 삶입니다.
내가 스스로 노력해서 자기만족을 얻고 의미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야 바람직한 사회가 됩니다.
봉사활동이나 기부 같은 것도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봉사와 기부를 통해 얻는 자기만의 기쁨과 만족이 있습니다.
이런 것은 쾌락이나 성취와는 전혀 다릅니다.
- 종범 스님 『 오직 한 생각』 中 - 0
소담
01920
07.28
2024.07.28 am 11:02
또한 공부를 깊이 하면 공부를 하는 만족이 있습니다.
『논어』, 『도덕경』 같은 고전만 깊이 공부해도 거기서 느끼는 엄청난 기쁨이 있습니다.
그런 인문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면 어떤 이익이 있느냐?
아무 도 모르는 자기만의 만족이 있고, 자기만 확실히 보는 세계가 있습니다.
옛날에 선비들이 공부하면서 "고인도 나를 못 보고, 나도 고인을 못 본다.
고인은 못 보아도 예전 길이 앞에 있네. 예전 길이 앞에 있으니 아니 가고 어이 하리."라고
소감을 적어 놓은 글이 있습니다. 인생에 자기 갈 길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자기만족입니다.
자기만족을 얻으려면 자기 스스로 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삶입니다.
- 종범 스님 『 오직 한 생각』 中 - 0
소담
01730
07.27
2024.07.27 am 10:32
팔십 먹은 노인도 대중 앞에서 말하라고 하면 긴장하고 떱니다.
잘 보이고 싶어서 떠는 것입니다.
팔십 먹은 노인이 남들한테 잘 보여서 무얼 하겠습니까?
근본적으로 더 받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취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늘 근심걱정합니다.
- 종범 스님 『 오직 한 생각』 中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