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6 pm 03:15
내시경을 하고 돌아와 죽을 먹고 샤워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 좀 살만합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장을 비우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일면 시원한 기분도 있습니다.
위와 대장에서 작은 용종을 하나씩 떼어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대장 내시경은 4년에 한 번 하라고 하니 4년쯤 수명이 연장된 기분이랄까요.
수면마취라서 목에 마취제 뿌린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는 기억이 없습니다.
한 번에 훅~ 깊은 잠이 드는 약물이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초음파에서는 지방간이 사라지고 정상범위로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한 효과 같습니다.
건강검진으로 위 내시경과 추가한 대장내시경 모두 수면으로 12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려준 빵순씨에게 고맙고 걱정 끼친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친절하게 대해주신 간호사선생님들과 의사 선생님도 모두 감사했습니다. 0
2023.12.05 pm 05:27
내일 내시경으로 금식을 하려니 왜 이리도 먹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는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 먹지 말라면 더 먹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인가 봅니다.
빵순씨가 하얀 음식은 괜찮은 줄 알고 어제까지 버섯을 데쳐 소금장에 찍어 먹었는데,
혹시나 하며 찾아보니 금지하는 음식에 버섯이 똬악!!
병원에 전화하니 다행히도 요즘 약이 좋아 잘 쓸어내니 걱정하지 말랍니다.
오후 2시 이후 물만 마시고 있는데, 저녁 허기는 참을 만 한데
새벽부터 마셔야 하는 장청결제는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배가 고파서 물이 오히려 맛있으려나요? 0
2023.12.04 am 09:32
예산에서 올라오는 길에 단골 과수원 직판장에서 사과를 한 박스 샀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사과는 대부분 식감이 대부분 푸석푸석해서,
구매할 때 기준은 당도 다음으로 과육의 치밀함과 아삭함입니다.
집에서 먹을 거라서 선물용이 아닌 모양이 일정치 않고 조금 작은 것들로 샀습니다.
10Kg 4만 원, 좀 많은 것 같아 반(5 Kg)만 파실 수 있냐고 했더니 안된답니다.
아마도 반으로 나누면 좋은 것으로만 골라 나머지는 팔기 어려워 그런 것 같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빵순씨에게 10Kg 4만 원 샀다고 했더니,
좋은 사과 싸게 잘 샀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과는 가볍고 맨질맨질 윤이 나는 사과보다 겉이 거칠고 묵직한 것이 맛있습니다.
마트에 가보니 사 온 것보다 못한 사과를 6알에 12,900원씩 팔고 있습니다.
사과를 좋아해 아침에도 사과가 먹고 싶어 일찍 일어나기도 합니다.
식탐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식탐이 많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