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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1,419회 작성일 2020-05-23 12:30: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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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Saturday 12:30

 
동물원의 노래들을 좋아합니다. 대학시절부터 듣던 노래들은 지금도 여전히 내 맘을 대신 말해주는 것 처럼 들립니다. 정말 말하듯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구요. 시청앞지하철역에서 노래 전주에 지하철 소리만 들어도 막막하던 청년시절 아련한 기억이 소환되기도 하고, 유리로 만든 배를 들을때면 길게 줄을 서던 공중전화 박스에서 새까만 동전 두개로 울고 웃었던 2분30초 동안의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시골 촌뜨기 였고 늘 가난했던 까닭에 한번도 콘서트엔 가본적은 없지만, 나에게 동물원은 BTS보다 비틀즈보다 위대한 뮤지션입니다. 


몇일전 비오던 오후, 젖은 나뭇잎들이 슬로우모션처럼 움직이는 풍경을 보다 문득 떠오르는 친구가 있어 전화를 해볼까 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걸려고 했던 그 친구 였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 얼른 받아 방금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고 전화했냐고 물었더니 뭐가 통했나보다며 웃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사업하는 친구들 근심이 깊어 안부를 묻는 전화도 조심스러웠는데 반갑게 마음 알아주고 챙겨주는 친구가 있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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