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종일 더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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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저절로 눈이 떠져 태조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날은 여전히 덥습니다. 긴 장마 끝에 기다리던 폭염은 또 얼마나 오래갈까요. 편의점에서 캔커피라도 사려 했지만 문을 열 편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이젠 일찍 문을 열지도 않나 봅니다. 태조산 정문에 출입 금지 푯말을 보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주차장도 통제되어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만 몇 분이 보일 뿐 공원도 장마에 통제하는 듯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우리 동네 쪽으로 돌아와 근처의 삼거리 공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풀들이 많이 자라 있었고 길은 흙들이 모두 쓸려나가 큰 자갈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부들은 어른 키만큼 자랐고 연꽃은 곱게도 피었습니다. 푸드득 푸드득 풀 섭에서 놀라 날아가는 새들에게는 산책이 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월요일은 임시 공휴일로 쉰다지요. 장마와 폭염, 오랜 전염병으로 지친 사람들, 올여름은 유난히 길고 숨 막히게 느껴집니다. 이제야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군요. 오늘도 종일 더울 모양입니다. 하늘보고 사는 처지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08.13
Thursday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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