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헛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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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빵순 씨 건강검진으로 장을 비워내기 위해 먹은 약에 부작용인지 식은땀과 정신을 잃을 만큼 어지럽다 하여 오전은 병원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지금껏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할 일들을 하면서도 계속 신경 쓰고 마음 졸이며 하루를 지냈겠지요. 건강을 위해 하는 검진인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밖에 매미소리 어지러워도 더운 줄 모르고, 뉴스에 코로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났다는 소식도 정신과 감각들이 온통 아내에게 달려 있어 남의 이야기만 같습니다. 몸이 아픈 건 나눠서 대신 아파줄 수 없으니 신랑도 있으나 마나 한 헛것입니다.
08.18
Tuesday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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