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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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머니와 동생들과 상의해 올해는 시골 어머니 집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벌초도 2주 전에 동네 사람에게 부탁했습니다. 10월 하순쯤에나 가족들과 모이기로 약속했습니다. 어머니는 서운함을 감추시려 더 큰 소리로 내려오지 말라 하시는 듯했습니다. 자식들보다 손주들이 보고 싶으시겠지요. 용돈과 선물 미리 보내드리고 안부전화도 드렸지만 못내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09.29
Tuesday 14:02
한동안 책만 읽었습니다. 글씨가 제자리인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잠시 쉬었습니다. 책장에 모아두었던 월간지들을 두 아름쯤 정리했고,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열 페이지를 넘기 전에 읽었던 책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작은 글씨가 손에 익으니 이젠 큰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한동안 큰 글씨 쓰고 나면 또 작은 글씨가 분명 맘에 들지 않겠지요. 그만큼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도 됩니다. 다르게 써보고 싶고, 고치고 싶은 것이 보인다는 건 부족하다는 말이지만 공부이기도 하니 좋은 일입니다. 제 글씨 맘에 들어 만족하는 사람에게 성장이 있을 리 없습니다. 수북한 종이와 여기저기 묻은 먹물, 먹물 냄새가 찬바람이 도니 다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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