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직접 갈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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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Tuesday 10:57
먹물로 글씨를 쓸 때는 먹물을 잘 흔들어 써야 하는데, 이번 먹물은 잘 흔들지 않고 썼는지 아래에 앙금이 진득하게 모여 있습니다. 벼루에 먹물 앙금을 쏟아 글씨를 쓰니 번짐도 거의 없고 글씨가 반짝반짝거립니다. 먹물이 잘 번지는 화선지에 글씨를 쓸 때는 벼루에 미리 먹물을 담아 두어 물기를 조금 날려서 쓰기도 하는데 이런 걸쭉한 먹물이 필요할 땐 먹을 직접 갈아 써야겠습니다. 예전엔 향나무 잎을 빻아 먹과 함께 갈아 쓰기도 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Sat, 2 Jul 2022

세상을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날입니다. 생활비, 건강, 사람 사이의 관계, 일거리, 가족,... 걱정들은 언제나 있어왔고 아주 가끔 문득문득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글씨만 쓰는 날 저녁엔 일이 하고 싶고, 종일 일만 하는 날에는 글씨가 쓰고 싶어 일거리를 미뤄두는 하루도 못 가는 변덕을 자주 만납니다. 지겹지 말라고 시간 귀한 줄 알라고 가르치시는 줄을 모르지 않지만 가끔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습니다.
Fri, 1 Jul 2022

'뭔가를 하고 싶거나 떠올랐다면 지금 하시게나', '매일을 당신이 거두는 수확이 아닌 당신이 뿌리는 씨앗들로 판단하세요' 제 책상에 메모해 놓은 글들입니다. 하루가 저물 즈음 돌아보면 허무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많아 새기려 써둔 글씨들입니다. 장마에 무더위로 저녁이면 기운 없이 졸다 일찍 잠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궂은날, 힘든 날이 점점 늘어갈 텐데 몸이 쉬어 편하면 마음도 함께 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hu, 30 Ju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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