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바람 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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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Thursday 16:11
아카시아 숲이 바람 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다시 태풍이라도 오는 갈까요? 조금 열어둔 창으로 찬 바람이 들어왔는지 코도 막히고 머리도 지끈거려 감기약을 먹고 누웠지만 밤새 뒤척였습니다. 얼마나 뒤척였는지 아침에 머리를 감다 보니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게 피부도 조금 상한 모양입니다. 두통에 감기에 상처까지... 아무튼 요즘 머리통 수난시대입니다. 창밖으로 온몸을 뒤집으며 일렁이는 숲이 시원합니다.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멍하니 숲만 바라보는 아침입니다.
Thu, 15 Sep 2022

일을 시작하고 열심히도 하는데 마무리가 잘 안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쳐서 포기하듯 멈춰 선 일도 있고 새로운 일들이 자꾸 추가되어 점점 막연해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 그때를 맞추어 이루어지려고 그러나 보다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인연의 시절이 있는 것처럼 일에도 그 시절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를 다독일 줄도 알아야 겠습니다.
Wed, 14 Sep 2022

추석 전날, 수덕사에 갔었습니다. 어머니와 어린 조카들까지 데리고 산사를 걷고 산채비빔밥도 먹었습니다. 20년 넘게 단골인 '갈산 식당' 아주머니는 이제 아들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선한 모습의 아들이 곁에 있으니 한결 든든해 보였습니다. 어머니 생신 때 가족들과 몇 번 식사해 이제는 가족들을 모두 알아보십니다. 한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가 손을 이어받습니다. 삶도 어쩌면 그렇게 서로의 손을 이어받으며 건너는 것이겠지요.
Tue, 13 Se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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