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발한 모양입니다
본문


09.18
Sunday 11:10
잠을 자다 느낌이 이상해 눈을 떠보니 왼쪽으로 빙빙 도는 현훈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며칠 동안 잠을 설친 이유가 현훈 같습니다. 지난번 신경과에서 진단한 이석증이 나은 줄 알았더니 다시 재발한 모양입니다. 새벽이라서 어쩌지 못해 조금 앉아 있으니 빙빙 도는 어지러움은 가라앉는데 다시 두통이 찾아옵니다. 불편한 새벽이라서 힘들지만 증상이 확실해졌으니 진단이나 처방도 정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Sun, 18 Sep 2022

미간을 찌푸린 채 오늘 밤 어둠이나 내일 아침 불안에 대해 고민하는 아기는 없다. 아기는 눈앞에 보이는 것을 판단하지 않는다. 만져보고 판단한다. 모든 위험 요소가 아기에겐 위험이 아니다. 위험을 감지하고 동동거리는 것은 그 옆을 지키는 어른이다. 아기에겐 편견이나 걱정, 유예가 없다. 지금 이후의 시간이 없다. 생이 이끄는 대로 살뿐이다. 그런 순간은 인생에서 얼마나 짧은가? 짧아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조르바는 이 짧은 시간을 자기 의지로 ‘길게’ 늘여놓은 인물이다. 그는 ‘늙은 아기’다. 늙었지만 도무지 늙지 않아, 마땅히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할 일도 없는 사람이다. - 박연준, 중 - 조르바처럼 사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싶지만 가끔은 조르바처럼 살고 싶습니다.
Sat, 17 Sep 2022

집 옆으로 흐르는 삼룡천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저녁마다 산책을 합니다. 몇 년 전 만해도 장마 때마다 산책로가 뒤집어져 난리였는데, 몇 번의 수해 끝에 지금은 제법 튼튼하게 잘 정돈되었습니다. 원성천과 이어져 유량동, 용화동, 천안역까지 실핏줄처럼 잘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도 좋은데 요즘은 사람이 많아져 이른 새벽에 걷기도 합니다. 나이 들수록 맨몸, 맨손 운동이 좋다는데 걷기 명상이라는 말도 있고, 걷기가 뇌를 자극해 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Fri, 16 Sep 2022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