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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일기

까치밥 올려보며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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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담 조회 43회 작성일 2022-11-16 10:33:00 댓글 0

본문

11.16
Wednesday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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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높은 감나무 꼭대기에 까치밥만 몇 개 남았습니다. 어린 시절 집 뒤란에 있던 감나무는 4쪽으로 나뉘는 족두리 감이었는데 홍시가 되기 전에 떫은 감을 일찍 따 우려서 먹었습니다. 항아리에 감과 미지근한 소금물을 넣고 지푸라기로 덮은 후 따뜻한 아름목에서 이불을 덮어 하루 저녁을 재우면 달큼한 우린 감이 되는데, 가끔 덜 우려진 떫은감이 폭탄처럼 숨어 있었지만 과일이 흔치 않던 어린 시절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었습니다. 그때는 단감이 흔치 않았는데, 지금은 감귤, 사과에 이어 출하량도 많고 단감으로는 생산량이 세계에서 1위라고 하더군요. 예쁘게 반짝거리는 잎은 감잎차로도 마시고, 홍시, 단감, 우린 감, 곶감까지 그리고 수줍게 피는 감나무 꽃은 어찌나 예쁜지 모릅니다. 산책길 지날 때마다 아직 붙어 있는 까치밥 올려보며 웃고 있습니다.
Wed, 16 Nov 2022 
욕실에 들어가면 하수구와 욕실 배수구의 머리카락을 먼저 치웁니다. 아이들이 머리를 감고 남은 흔적인데 몇 번 말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꾸 말하면 잔소리처럼 들릴 테니 말없이 치울 뿐입니다. 제 어린 시절에도 비슷한 꾸지람을 자주 들었지만 스스로 마음을 내기 전에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만질 때도 설거지를 할 때도 일단 손을 대고 나면 깨끗이 치우지만 손을 대기까지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지요. 더럽고 힘들수록 내가 먼저 해야지 하는 마음을 내는 것, 손은 깨끗이 씻으면 그만인데 먼저 그 마음을 내기가 어려운 거지요. 먼저 말없이 보여주고 그 마음을 이해해 주며 기다리면 때가 되어 조금씩 변해갈 것을 믿습니다. 돌이켜보면 오래 기다려주는 마음처럼 고마운 마음도 없습니다.
Tue, 15 Nov 2022
가끔 혼자만 너무 정적이고 느리게 살고 있는 건 아니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욕심도 별로 없고 평범한 일상들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레 깃드는 생각입니다. 빙빙 제자리를 돌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 그런데 우리 세포의 DNA도 인체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 분자의 모양도, 태양을 도는 지구의 공전도 나선 모양입니다. 매일이 성실하다면 제자리인 듯 싶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지요. 느리지만 천천히 제 속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Mon, 14 Nov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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