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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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Friday 20:16
한동안 고인 생각이 없어 글 한 줄 쓰지 못했습니다. 감정이 메말라 눈물이 마른 것처럼 무척이나 팍팍하고 건조한 일상이었습니다. 슬픈 음악을 들어도 슬프지 않고, 신나는 음악을 들어도 신이 나지 않았죠. 많이 걷기도 하고 몸을 괴롭혀도 별 소용이 없었는데, 며칠 전 벚꽃이 활짝 핀 원성천 가로수 그늘을 걸으며 체한 것이 한 번에 내려가듯 뭔가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슨 생각,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의 바람, 온도, 흐드러진 벚꽃잎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물소리,... 그런 것들은 기억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지루한 말이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말로는 그 시간만큼 성숙해진 자신이 스스로 해결하는 거라고도 하더군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2024.04.05 pm 08:16
글씨를 쓸 때는 마음에 안 들다가 하루쯤 지나 다시 보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글씨를 쓸 때는 맘에 들었는데 며칠 지나 보면 마음에 안 들기도 합니다. 그날의 마음 모양에 따라 변덕스러워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제는 조금 익숙해져 완전히 제쳐 둔 글씨가 아니면 며칠 묵혀 두었다 정리합니다. 글씨를 쓸 때 어떤 기준이 있는데 그것에 매몰되면 다른 기준들이 소거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음이 좀 너그러워지면 그제야 다른 것들이 보이는 거지요. 2024.04.02 pm 04:08
아침 일찍 하는 산책은 이제 몸에 익어 습(習)이 되어 갑니다. 빠르게 걷다 보니 뛰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아 당분간 줄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쉬지 않고 줄넘기 100개를 뛰고 나니 숨이 가쁩니다. 50개씩 4번에 나눠서 300개를 채웠습니다. 궂은 날씨나 산책이 어려울 때 줄넘기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이명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거의 사라졌으니 저녁엔 자전거 라이딩도 좋겠습니다. 여전히 허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움츠리면 더 쪼그라들기만 할 뿐입니다. 2024.03.16 pm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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