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음이 피어나기도 합니다 글씨의 소재는 주로 책에서 찾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도 자주 들여다봅니다. 검색을 할 때는 주로 해시태그를 이용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는 최대 30개까지 해시태그를 허용한다고 하네요. 영감을 얻으려는 방편으로 시작한 것들이 지금은 팔로워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쓸 것이 없기보다는 쓸 마음이 없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지요. 다른 분들의 작품이나 소재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새 마음이 피어나기도 합니다.We…
숲을 보러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불멍, 물멍도 좋아하지만 숲멍, 숲 위로 부는 바람을 보는 바람멍도 좋아합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는 모습도 좋고, 거센 바람에 손바닥을 뒤집듯 하얗게 잎을 뒤집어 파르르~ 소리가 들리는 듯한 풍경도 좋습니다. 초여름 아카시아 숲에서 불어오는 향기 실린 바람, 늦가을 노란 은행잎과 낙엽들이 유영하듯 바람을 타고 나는 풍경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술에 취한 듯 몽롱해 지곤 합니다. 장맛비 내…
에어컨을 켰습니다 깨끗이 청소해 햇볕에 잘 말려 두었던 필터를 끼워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습니다. 가만히 그늘에만 앉아 있으면 참을 만 하지만 야외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땀이 올라옵니다. 방마다 에어컨을 들일 수 없어 거실을 카페처럼 활용하려고 몇 달 전 큰 테이블을 들였는데 가족들 모여 책 읽고 차 마시기도 좋습니다. 아이들 어려서는 거실에 요를 깔고 다 같이 뒹굴며 잤는데 다 큰 아이들이 요즘도 가끔 그러자 합니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한여름 캠핑을 가면 그늘을 만드는 타프를 치는 동안이 가장 힘이 듭니다. 바닥에 타프를 펼쳐 놓고 적당한 위치에 팩을 박은 후 폴대를 세우는 단순한 과정이지만 날이 덥기도 하고 튼튼하게 지어야 하는 집처럼 생각해 가장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타프만 잘 세우고 나면 넓은 그늘 안에서 무엇이든 천천히 여유롭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 먼저 잘하고 나면 나머지는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득 타프를 다 치고…
의미가 있겠지요 의뢰받았던 글씨가 대기업 사보 여름호에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봄호에는 중간 부분에 1/2페이지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번엔 표지 다음장에 한 페이지 가득 실려있어 찾기는 쉬웠으나 좀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쓰임대로 잘 쓰이는 것을 보면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제 글씨를 보면 좀 민망합니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 써도 시간이 지나 달라진 눈으로 보면 부족한 것들이 보이니까요. 하지만 어제의…
요즘 하늘이 참 예쁩니다 요즘 하늘이 참 예쁩니다. 하늘이 어찌나 푸르고 구름은 어찌 그리도 멋지게 던져 놓으셨는지 아침 일찍이나 저녁 무렵 하늘은 그대로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입니다. 노을이 부옇게 남은 빛을 머금으며 저물 땐 절로 잠잠해지고 경건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미세먼지 경고를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맑은 하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좋습니다. 논에는 벼들이 푸르고 밤마다 개구리울음소리가 정겨운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