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까지 쌓일 만큼 눈이 내렸습니다 제가 사는 천안에는 이틀 동안 발목까지 쌓일 만큼 눈이 내렸습니다. 이게 겨울인가? 싶을 만큼 포근하다가도 갑자기 얼어붙게 춥고 폭설이 내리는 이상한 겨울입니다. 대한도 지났고 입춘도 멀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날씨입니다. 날이 추우니 창으로 보이는 숲에 새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책길 삼룡천 물도 얼어붙었던데 열 마리쯤 되어 보이던 새끼오리들과 노란 장화를 신고 개울을 헤집던 백로는 어디에서 떨고 …
혼자와서 천천히 둘러봐야겠습니다 겨울비 내리던 궂은날, 뜨근한 칼국수 생각이나 오랜만에 천안 중앙시장에 갔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는데, 날씨 탓인지 길게 늘어선 줄은 모두 호떡집입니다. 기름에 튀기는 듯한 호떡집이 있고, 기름을 살짝 두르고 굽는듯한 호떡집이 있는데 저는 살짝 굽는듯한 호떡을 더 좋아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어물전 지나 시장 거의 끝 부분에서 새로 생긴듯한 중국음식과 재료들을 파는…
연필 글씨는 소리부터 좋습니다 얼마 전부터 연필을 깎아 쓰고 있습니다. 굴러 다니는 연필을 모아보니 쓰지 않는 것들까지 2 다스는 되고도 남습니다. 여행 다니며 호텔에서 받은 기념품도 있고 문구점에서 나뭇결이 예뻐 산 연필, 그림 그리던 독일산 비싼 연필, 아이들이 어려서 쓰다 남은 캐릭터 연필도 있습니다. 볼펜처럼 미끄럽게 써지는 것들이 지겨운 참이었는데, 오랜만에 사각거리며 써지는 연필 글씨는 소리부터 좋습니다. 기차모양 연필깎이도 …
확실한 락인(Lock-in) 효과 인터넷 쇼핑몰들이 연합해 쿠팡과 경쟁하는 모양입니다. 매출이 26조(2022년)가 넘고, 활성 이용자수가 1,971만명 (2023년 2분기)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저도 매년 연간 결제하던 네이버플러스도 혜택이 많이 축소되어 고민 중이었는데 와우회원(월 4,990원)을 내고 새벽배송, 할인/무료배송도 좋지만 와우회원이면 무료로 4인까지 가능한 쿠팡 플레이(OTT 서비스)가 맘에 듭니다. 쿠팡 플레이가 저에게…
옛날 그 기억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에서 "용각산" 캔디가 있어 사봤는데 아이들은 생소해합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로도 유명해 예전에는 상비약 수준이었는데, 일본에서 200년 전에 만들어져 일제 강점기에 들어왔고 보령제약에서 수입한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더 좋은 약들이 많지만 어린 시절 기침이 나면 어머니가 코를 막고 물 없이 삼키라시며 입안에 털어 넣어 힘겹게 삼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엔 주사 맞는 것…
당근마켓에서 우쿨렐레를 사 왔습니다 작은 아이가 당근마켓에서 우쿨렐레를 사 왔습니다. 자격시험 끝나고 기타나 우쿨렐레를 배우고 싶어 했는데 크기도 적당하고 소리도 좋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15만원쯤 하던데 15,000원을 주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가전이나 가구들도 버리려면 돈을 내고 폐기물 딱지를 붙여야 하는데,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올리면 금세 필요한 분이 나타나 가져간다고 합니다. 쓸모를 다한 물건은 먼지만 쌓이고 공간만 차지하는 짐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