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와 경험의 결과 거리가 보이는 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멀리서 물결처럼 흘러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고, 개개인을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세히 보기도 합니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신발, 어떤 가방을 들었는지를 보기도 하는데,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면 잘 기억해 두었다 구입할 때 참고하곤 합니다. 옷이 필요할 때 고르는 일도 발품도 피곤한 일인데, 평소에 거리에서 사람 구경하며 브…
잠시 웃으시는 듯 보였습니다 장인어른 기일이어서 보령(대천)에 내려왔습니다. 예전에 제사는 무척이나 길고 엄숙한 행사였는데, 이제는 정말 장인어른 영혼이 잠시라도 다녀가셨으면 하는 마음 때문인지 길게 느껴지지도 엄숙하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빵순씨가 올리는 술잔을 받으신 후 착각이겠지만, 영정사진 속 장인어른이 잠시 웃으시는 듯 보였습니다. 2024.01.27 pm 11:49 / 며칠 동안 메모 한 줄도 쓰고 싶은 마음이 없더니…
발목까지 쌓일 만큼 눈이 내렸습니다 제가 사는 천안에는 이틀 동안 발목까지 쌓일 만큼 눈이 내렸습니다. 이게 겨울인가? 싶을 만큼 포근하다가도 갑자기 얼어붙게 춥고 폭설이 내리는 이상한 겨울입니다. 대한도 지났고 입춘도 멀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날씨입니다. 날이 추우니 창으로 보이는 숲에 새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책길 삼룡천 물도 얼어붙었던데 열 마리쯤 되어 보이던 새끼오리들과 노란 장화를 신고 개울을 헤집던 백로는 어디에서 떨고 …
혼자와서 천천히 둘러봐야겠습니다 겨울비 내리던 궂은날, 뜨근한 칼국수 생각이나 오랜만에 천안 중앙시장에 갔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는데, 날씨 탓인지 길게 늘어선 줄은 모두 호떡집입니다. 기름에 튀기는 듯한 호떡집이 있고, 기름을 살짝 두르고 굽는듯한 호떡집이 있는데 저는 살짝 굽는듯한 호떡을 더 좋아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어물전 지나 시장 거의 끝 부분에서 새로 생긴듯한 중국음식과 재료들을 파는…
연필 글씨는 소리부터 좋습니다 얼마 전부터 연필을 깎아 쓰고 있습니다. 굴러 다니는 연필을 모아보니 쓰지 않는 것들까지 2 다스는 되고도 남습니다. 여행 다니며 호텔에서 받은 기념품도 있고 문구점에서 나뭇결이 예뻐 산 연필, 그림 그리던 독일산 비싼 연필, 아이들이 어려서 쓰다 남은 캐릭터 연필도 있습니다. 볼펜처럼 미끄럽게 써지는 것들이 지겨운 참이었는데, 오랜만에 사각거리며 써지는 연필 글씨는 소리부터 좋습니다. 기차모양 연필깎이도 …
확실한 락인(Lock-in) 효과 인터넷 쇼핑몰들이 연합해 쿠팡과 경쟁하는 모양입니다. 매출이 26조(2022년)가 넘고, 활성 이용자수가 1,971만명 (2023년 2분기)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저도 매년 연간 결제하던 네이버플러스도 혜택이 많이 축소되어 고민 중이었는데 와우회원(월 4,990원)을 내고 새벽배송, 할인/무료배송도 좋지만 와우회원이면 무료로 4인까지 가능한 쿠팡 플레이(OTT 서비스)가 맘에 듭니다. 쿠팡 플레이가 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