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부가 불교 경전의 알맹이를 화두로 삼는다! 거 참 좋구나!
그래, 종교의 벽을 넘나들며 산다는 것, 그게 하느님의 뜻일 테고,
예수 석가의 길이니까, 마땅하고 옳은 일이야! 하지만 거기서 그냥 머물러서야 쓰겠는가!
끝도 없이 나아가야지! 천지만물과도 하나로 살아야지!
애당초 한뿌리였고, 애당초 한 몸이었으니까! 그렇지!
이념의 벽도 종교의 벽도 허물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벽도 허물고,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벽도 허물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벽도 허물고,
모두가 하나로 통일될 때, 그때 거기서 참 생명이신 하느님도,
너도 나도 제대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정 신부, 아우님, 그렇지 않소이까? 하하하
- 한상봉 『장일순 평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