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힘든 밤입니다
본문


03.06
Friday 11:38
아이들에게 문득문득 느끼는 어른스러움에서 세월의 시큼함을 느끼곤 합니다. 조용히 뒤에서 엄마,아빠를 챙기는 모습에 든든하다가도 가슴 어딘가 시큰하기도 합니다. 다 큰 딸들이지만 늦은 밤 불은 켜놓고 자는건 아닌지, 이불 걷어차고 잠을 자는건 아닌지 살피다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을 때면, 내복입고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던 아가들이 그리울때도 있습니다. 내 어머니, 아버지도 같은 마음이셨겠지요. 생각이 길어져 잠들기 힘든 밤입니다.

세어보니 빵순씨와 결혼한지도 23년, 수줍은 수국처럼 웃어주는 빵순씨는 변함없이 사랑스럽습니다. 가끔 아이들도 장난삼아 빵순씨라고 부르지만 누구 엄마라고 부르기 보다 빵순씨(별명)라고 부르기를 잘한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한가지를 꼽으라면 그건 빵순씨와 결혼한 일이라고 말할겁니다. 빵순씨도 그런지 물어볼 자신은 없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