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말똥구리는 자기가 굴리는 말똥을 사랑하지. 그러므로 용이 가진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네. 그럼 용은 어떨까? 용 또한 여의주가 있다고 말똥구리를 비웃지는 않는다네. " 연암 박지원의 말꽃 모음에 있는 글입니다. 그런데 그 아래 책을 엮은이(설흔)의 각주가 재미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용들은 말똥구리를 밟아 죽이는 재미에 산다." 과연 그런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2023.03.24…
시간의 웜홀이 있다면 클래식 FM 라디오을 배경음악처럼 틀어 놓지만 라디오도 지겨울 땐 팟캐스트를 듣는데 '서울역 낡은 음악다방'을 자주 듣습니다. (멘트나 광고 없이 음악만 나오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작년 말부터 듣기 시작해 재생되지 않은 목록들을 거꾸로 들어 나가니 지금은 2016년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습니다. 점점 시간이 뒤로 흐르는 시간을 거스르는 느낌이랄까요. 시간을 거슬러도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시…
불안을 이기는 것은 항상 믿음이니까요 봄 날은 화창한데 이달에도 마이너스라서 몸도 마음도 움츠려 듭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제 탓이지만 악착같이 하는 것도 탐탁지 않아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혼자서 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스레 크고 작은 어려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굳은살 같은 것이 생깁니다. 하지만 무심해 지기까지는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 힘들수록 나보다 사정이 나은 사람을 보려 말고 어려운 사람을 보며 힘을 내라 …
어쩌면 고질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마다 루틴처럼 커피를 두 잔 준비합니다. 한잔은 믹스커피, 한잔은 커피머신에서 내린 아메리카노. 이 루틴은 한계가 있는데, 속병이 생기면 꿀물이나 녹차 같은 종류로 바뀝니다. 참을 만큼 참다 아파야 마지못해 바꾸는 일종의 중독이겠지요. 따뜻한 커피 한 잔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즐겁고 술집보다 커피숍을 더 좋아하니 어쩌면 고질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03.15 am 09:52+++4+++같은…
서두른다고 좋을 것도 조금 느리다고 나쁠 것도 며칠 기록을 쉬었더니 몸은 편한데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일상이야 별 다를 것 없지만 손을 다쳐 며칠 고생했고 덕분에(?) 손에 물 닿는 일들을 피했습니다. 소담스토리 홈페이지 리뉴얼 마무리 하며 아이디어들이 마구 떠올라 욕심을 부리다 보니 배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거의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소담글씨 홈페이지도 손을 봐야겠습니다. 내일부터 꽃샘추위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산책길에 벌써 꽃…
또 다른 길이 열리겠지요 컨셉진 98호를 받았습니다. 이번 주제는 '당신은 긍정적인 사람인가요?'입니다. 어떤 일을 마주 했을 때 부정적인 면 보다 긍정적인 면을 더 볼 수 있어야 긍정적인 사람이라 할만하겠지요.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저는 어떤 일을 마주하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일인가, 어려움부터 생각하니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한 달 동안 읽으며 일상을 조금씩 바꿔 1mm라도 긍정적인 사람 쪽에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