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촉으로 쓰는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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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Monday 11:51
붓 다음으로 펜촉으로 쓰는 글씨를 좋아합니다. 펜촉이나 만년필이 내는 스슥스슥~ 소리도 듣기 좋습니다. 종이와의 마찰로 글씨에 좀 더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점점 글씨가 빨라지는 걸 막아주기도 합니다. 고급만년필 일수록 미끄러지듯 글씨가 써진다고 하지만 저는 적당한 저항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펜촉은 끝 모양이나 펜촉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먹물이 흘러내려 붓으로 천천히 글씨 쓰는 연습을 하기가 어려울 때 펜촉으로 천천히 쓰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볼펜처럼 잘 미끄러지는 필기도구는 속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글씨를 차분히 쓰거나 손에 힘을 기르기엔 부족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연필로 글씨를 가르치는 이유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일하며 소매를 걷고 있어도 팔뚝이 차갑지 않습니다. 빵순씨가 소매 늘어난다며 걷고 싶으면 접어서 입으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그게 그거 같은데 다른가 봅니다. 잔소리 잘 안하는 사람인데 참을만큼 참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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