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빵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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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들리는 소곤소곤 다정한 소리에 끌려 나갑니다. 여자셋이 모여 앉으면 웃음소리가 쉴새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나 들어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그 특별할 것 없는 대화를 듣다보면, 서로에게 눈 맞추고 상대가 웃으면 자연스레 따라 웃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귀 기울여 들어주고 웃어주고 눈 맞춰주는 온기로 가득한 따뜻한 공감입니다. 눈만뜨면 쪼르르 빵순씨 앞으로 모여드는 딸들처럼 저도 어느새 그 곁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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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Thursday 11:42
빵순씨가 손뜨개로 필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붓펜 종류들은 길이가 긴 편이어서 불편했는데, 길이에 맞춰 만들어 단추까지 달아주니 보기도 예쁘고 마음에 듭니다. 사서 쓰는 물건과 한올한올 직접 만든 물건을 대하는 마음이 같을리 없습니다. 오래오래 아껴가며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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