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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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Saturday 00:04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무탈하신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사랑스런 아내와 아이들.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그러셨습니다. 세상 걱정중에 돈 걱정이 가장 하챦은 걱정이라구요. 돈은 땀흘려 필요한 만큼만 벌면 되고 쓰임도 거기까지 입니다. 모아두고 쌓아두면 냄새나는 똥 같은 거지요. 돈을 부러워하면 돈을 닮아가고 인(仁)을 부러워하면 인(仁)을, 덕(德)을 부러워하면 덕(德)을 닮아갑니다. 어제 밤 산책길에 휘영청 밝은 달이 마냥 웃어 주셨는데, 오늘은 비구름이 마른 땅을 적셔줍니다. 어머니께 안부전화 드렸더니 주말에 자식들 오가는 길 어려워도 고마운 비라며 조금 더 오셔야 한답니다. 어른들은 삶으로 이미 순리를 몸으로 익히고 사시는 분들이신가 봅니다. 비오는 소리 듣기 좋아 창 열고 귀는 창밖에 걸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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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가루가 주차해 둔 차 위로 샛노랗습니다. 지금이야 미세먼지에 꽃가루에 천덕구러기 신세지만 예전엔 송화가루 모아 다식을 해먹었습니다. 송화다식은 그중에 으뜸이었지요. 귀하기도 했구요. 제삿상에 약과보다 다식을 더 좋아해 애 늙은이 소리도 들었지요. 문양도 곱던 다식판은 이젠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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