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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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Friday 11:16
먼지 쌓인 책장을 정리하다 30년 전 편지들이 들어 있는 박스를 찾았습니다. 이사를 4번이나 다니는 30년 동안 버리지 않고 쌓아둘 만큼 좋았던 기억들인 모양입니다.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은 떠오르지 않는 사람도 있고, 멀어진 사람들과의 다정했던 추억들도 있습니다. 제 아이들보다도 어렸던 맑고 순수했던 제가 거기 있었습니다. 그땐 참 편지를 많이 보내고 받았습니다. 몇 번씩이나 고쳐 쓰고 망설이다 보내고, 몇 번이나 곱씹으며 읽고 품에 안고 잠이 들기도 했었지요. 과거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보낸 선물 같습니다. 오늘 남기는 기록들 역시 미래의 저에게 그런 선물로 남겠지요. 보고 싶은 얼굴들이 다시 떠올라 오늘 밤 잠은 다 잔 듯합니다.
Sat, 19 Feb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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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의 잉크가 떨어져 노란 불이 두 개 들어왔습니다. 리필 잉크를 찾았지만 양이 적어 아침에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자주 쓰지 않으면 노즐이나 잉크가 말라 주기적으로 프린트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이들도 캠퍼스에 가지 않으니, 리포트나 과제는 이메일로 제출하고 출력할 것이 있어도 PDF 파일로 변환해 보게 됩니다. 지난 한 해는 프린터로의 기능보다는 글씨나 사진 스캐너로 사용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Mon, 21 Feb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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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생분해 되는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드는 종이가 있어 주문했습니다.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고, 종이 질감이나 색감도 좋아 보입니다. 재단해 묶어 노트로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저녁에 산책 가는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데, 음식물이나 일반 쓰레기 버리는 양이 적지 않습니다.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갈 텐데, 환경을 생각하면 답답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물건도 가려 쓰고 무엇이든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무엇도 내 것이랄 것이 없습니다.
Tue, 22 Feb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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