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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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Thursday 09:25
아침 일찍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아파트 옆으로 난 삼룡천 산책로에 높게 자라 우거진 잡초들을 예초기로 제거하는 소리입니다. 낮에는 볕이 뜨거워 새벽 일찍 작업을 시작하시나 봅니다. 자전거를 타며 큰 물 근처는 작업한 것을 보았는데 이제 상류까지 올라와 마무리 중이네요. 진한 풀향이 아침 서늘한 기운과 함께 올라옵니다. 매미가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걸 보니 여름이 한창입니다.
Wed, 20 Ju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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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참 그림을 쉽게 그린다. 중요한 것은 크게 그리고, 그리고 싶지 않은 것은 안 그린다. 그림 한 장으로도 자기 생각과 감정을 충분히 이야기한다. 한때 우리는 모두 다 그런 천재였으나 점점 나이가 들면서 똑같이 그리는 게 잘 그리는 것이라고 배우고, 그림에 붙는 점수를 보면서 그리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운동이나 음악처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언어를 그렇게 잃어버린 것이다.' - 요즘 읽고 있는 안준걸 님 책의 내용 일부입니다. 잘하려고 신경 쓸수록 더 힘이 들어가고 어려워지는 대부분 비슷한가 봅니다. 똑 같이 그리려는 부담이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부터 시작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꾸준히 연습하고 고민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Tue, 19 Ju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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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잠시 눈만 붙인다는 게 눈을 떠 보니 일요일 오후 4시, 주섬주섬 책과 옷을 챙겨 집 근처 카페에 걸어 나갔었습니다. 에어컨 바람길을 찾아 자리를 정하고 앉아 라떼를 주문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손님들이 계속 들어와 좁은 테이블이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른 메뉴도 주문해 포장해 달라 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일요일 오후가 조용히 흘러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특별한 걱정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Mon, 18 Ju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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