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보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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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Tuesday 11:11
심장이 뛴다는 말(글쓴이 정의석)이라는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계속 나의 죽음에 대해 그 순간을 맞는 내 모습과 자세, 마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작가는 흉부외과 의사, 71년생, 나와 나이가 같습니다. 전쟁터 같아 보이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썼지만 진심이 읽힙니다. 의순이 누나(고향 누나)가 일하는 상계백병원이라니 다음에 찾아가면 (가능하면) 인사라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철학책보다 나에겐 더 감동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무언가가 새롭게 보이지 않으면 그걸 알아채는 것도, 생각이 되기도 어렵습니다. 소설가나 시인이 글을 쓰려고 절간을 찾기도 하고 여관방을 찾아다니기도 하는 이유일 겁이다. 한동안 글도 글씨도 쓰지 못했습니다. 방전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은 검은 물 밑에 가라앉은 것처럼 숨이 막히기도 하고 나른하기도 한 이상한 느낌입니다. 아직은 일상을 훌쩍 떠날 수 없는 때라고 생각하니 내가 훨씬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필요한 건 스스로를 새롭게 보려는 노력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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