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 화분
본문


01.15
Wednesday 10:59
거실에 고무나무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집안에서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해 몇번을 실패하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데려온 녀석입니다. 짙은 초록의 잎도 예쁘고, 키우기도 쉬워 한달에 한번만 물을 흠뻑주면 됩니다. 그런데 몇일전에 물을 주는 날이 늦었는지 혼자서 커다란 잎 하나를 툭! 하고 떨어뜨립니다. 얼른 물을 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한 마음에 종일 주위를 서성이며 살폈습니다. 오늘은 휴지에 물을 묻혀 아이 손 닦아주듯 씻어 주며 이런저런 말을 걸어봅니다. 반짝이는 잎이 환하게 웃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빵순씨가 설에 어린 조카아이들에게 입힐 내복을 사왔습니다. 내복바람에 이부자리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노는 아이들 모습을 떠올리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어려서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말이 아이러니였는데, 사랑이 무언지 알고부터 이해할 수 있었던 말이었습니다. 동생들이 모두 늦게 결혼을 해 이제 돌도 지나지 않은 막내조카와 우리 큰아이와는 스무살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명절이 어느새 다음주 입니다. 선물 보내고 인사드릴 곳 미리미리 챙겨야 겠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