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씹고 수정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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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Saturday 23:33
요즘은 책을 읽으며 하던 메모를 사람들과의 대화나 그림,사진을 보면서도 하곤 합니다. 작은 소회나 감동을 적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단순하게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적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순간들을 아낌없이 최선으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러지 못하니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치며 살기 위한 차선이 기록입니다. 모든 순간이 한번 이라는 '일기일회'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 꺼내 보는 기억이나 기록이 아무리 생생해도 그때와 같을리 없습니다. 스스로 좀 느리고 표현도 서툴러 지나고 난 후에 곱씹고 수정하는 일이 많다보니 메모도 기록도 일기도 그 부산물인 셈입니다.

가까운 산사에 다녀왔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빵순씨가 알아보고 이미 사람이 많다며 말립니다. 답답한 마음은 모두 비슷합니다. 찾았던 산사는 한적한 곳이라서 가족들과 조용히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는데, 4인가족의 일주일치 장을 보면 제법 양이 많습니다. 아끼고 줄여도 금새 예상한 금액을 훌쩍 넘어갑니다. 마스크에 숨은 표정들이 조금은 무겁지만 서로에게 응원을 보내며 묵묵히 잘 이겨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믿을만한 이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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