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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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Monday 11:36
의뢰글씨를 더이상 쓰지 않는다고 공지를 올렸지만 문의하시는 전화는 왠지 더 자주 울리는 것 같습니다. 연락처까지 찾아 전화주신 분들인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나서도 여전히 죄송하네요. 손목 저린것은 조금씩 나아가겠지만 불편한채로 쓰는 글씨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포스팅은 이전에 썼던 글씨들 올리고 있습니다.

소담글씨,소담캘리는 캘리협회나 그룹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강의나 수업도 하지 않구요. 가끔 글씨의뢰를 하시면 써 드리곤 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금액을 흥정하는 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약속한 기일까지 글씨를 보내야 하는 일도, 아주 오래전 썼던 글씨를 의뢰하셔서 예전글씨를 흉내내며 쓰는 일도, 무엇보다 원하시는대로 쓰다보면 제 글씨가 아닌 이상한 글씨가 되어버리는 일이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고나면 좀 가벼워지겠지요.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땐 돈 같은 것 받지 말고 써드려야 겠습니다. 제 글씨를 좋아해 주시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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