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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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Tuesday 14:59
별일 없음.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갖은 풍파를 겪는 소설보다 잔잔한 일상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것처럼. 얼마전 종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고 누군가 스트레스 없는 드라마라서 좋았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어찌나 주인공을 괴롭히던지 보는 것 자체가 괴로울 지경이어서 저런 드라마나 소설은 보지 말아야 겠다 했던적도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이야기보다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들을 사랑합니다. 이야기 속 사람보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이 더 감동적이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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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씨가 장모님 건강검진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대장내시경은 2년전에 하셔서 이번엔 안해도 되고 위내시경과 간초음파 검사를 하셨는데 모두 이상이 없답니다. 작은 몸을 잠시도 쉬지 않으시는 부지런함이 건강의 비결일겁니다. 장모님은 집에 오실때마다 검은봉지에 호떡이며 이것저것 모아 두셨던 것을 가져오시는데 그 자리에서 먹지 않으면 서운해 하셔서 맛있게 먹어야 합니다. 담아두지 않으시고 욕도 잘하시고 눈물도 많으시고 어린아이 같다 때론 불같이 화를 내실때도 있지만 가족에게 만큼은 한없이 자애로우신 분입니다. 건강검진은 아무리 작은 검사라도 불안이 앞서 몇일동안 내심 걱정하셨을텐데 오늘부터는 마음 편히 주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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