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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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9
Friday 14:04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서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밤에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는 걸 보니 처서가 가깝기는 한 모양입니다. 귀뚜라미는 24도를 전후했을 때 짝짓기를 가장 왕성하게 해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 한 여름 잘 버티고 성장한 나무들로 산색은 더 짙어져, 해맑던 봄이 어린아이 표정 같았다면 지금 숲은 장성해 듬직한 큰 아이 살푸슴 같습니다. 힘들었던 여름 탓에 가을이 참 고맙습니다.
Fri, 19 Aug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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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읽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이름도 '오래된 미래'로 의미심장합니다. 달라이 라마가 '空(공)'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는데 '비어 있다'는 것은 '본래의 존재가 본질적으로 비어있다'는 것의 줄임말로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비어있다는 것은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자비와 용서, 타인에 대한 봉사는 결국 자신을 돕는 일이 되지요. 중국의 무자비한 폭력 그 맞은편에서 자비와 용서를 말하는 달라이 라마,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서 울림이 더 컸습니다.
Thu, 18 Aug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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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메모를 정리하다 작년 여름 책에서 메모해 둔 문장이 있어 옮겨 적습니다. “나 같은 인간들은 매미족이다. 예전에 읽은 신문 기사에 따르면 , 매미 들은 소수를 주기로 삶을 꾸려 나간다고 한다. 생애주기를 소수로 삼으면 천적을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설은 동종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생애주기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모든 매미의 생애주기가 같아서 서로 겹치면 그만큼 먹이를 둘러싼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므로 , 동시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가령, 생애주기 가 13년인 매미와 17년인 매미는 221년마다 만나게 된다. 요컨대 매미는 누군가 와 덜 만나려고 자신의 생애 주기를 조절하는 셈이다. - 문보영, 『일기 시대』 중 -” 그러고 보니 지금의 제 모습도 매미와 비슷할지 모르겠습니다.
Wed, 17 Aug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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