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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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Tuesday 21:44
다음 주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되어 있어 약을 받아 왔습니다. 4년 전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는 마시는 장청결제가 얼마나 힘들던지 후유증이 일주일을 갔던 터라 이번에는 무조건 가장 편한 것으로 달라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개선되어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1번은 지난번과 같은 방법(1만원), 2번은 알약 28개에 물을 2리터 마시는 방법(4만원)이고 3번은 1.3리터만 마시는 방법(3.5만원)이라서 3번을 선택했습니다. 혹시 무슨 병이라도 있지 않을까 긴장되지만 검사를 받고 나면 마음의 안도와 평화가 찾아옵니다. 숨 쉬고 보고 먹고 싸고 자고 걷는 모든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2023.11.28 pm 09:44

다이소에서 들렀다 도둑모자(안면보호 비니)를 사 왔습니다. 뒤집어쓰면 눈만 보여서 일명 은행강도 모자라고도 한답니다. 아침, 저녁 운동삼아 나서는 산책길에 방한용품이 필요했는데 가격은 2천 원, 스마트폰 터치되는 털장갑도 샀는데 천 원입니다. 내려올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점점 팍팍해지는 서민들 살림을 생각하면 상이라도 주고 싶은 기업입니다. 모자는 그냥 쓰려니 약간의 냄새가 있어 세탁기에 한 번 돌리고 사용하니 냄새도 사라지고 부드러워졌습니다. 빵순씨가 얼굴 가리니 훨씬 낫답니다. 쳇! 2023.11.27 pm 09:45

종이와 붓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늘 있었습니다. 좋은 종이, 좋은 붓이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 요즘은 그런 갈증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있습니다. 종이는 그 종이의 결대로 거칠면 거친대로 고우면 고운대로 번짐이 많고 적은 속성을 다스리며 쓰고, 붓은 탄력이 있고 없고 길고 짧고 눕고 서고 갈라지는지를 잘 살펴가며 쓰면 됩니다. 종이와 붓의 속성을 잘 살려 쓰면 나름의 멋과 성취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종이, 좋은 붓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친 종이, 좋지 않은 붓으로도 탓하지 않고 나름의 멋을 살려낼 줄 아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러다 좋은 종이, 붓을 만나면 더 신이 나고 날개를 단 듯하겠지요. 궁하면 통하고 불평하지 않고 감사할 줄 알면 얻어지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처지나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항상 받아들이는 태도인 듯합니다. 2023.11.26 am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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