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서 놓이니 평안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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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Thursday 15:37
한 가지 글씨를 너무 오래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그러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장자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없는 것처럼 이 글씨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변해 갈 것입니다. 이제 그 생각에서 놓이니 평안이 찾아옵니다. 대개의 고민은 그런 것들입니다. 2023.12.07 pm 15:37
내시경을 하고 돌아와 죽을 먹고 샤워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 좀 살만합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장을 비우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일면 시원한 기분도 있습니다. 위와 대장에서 작은 용종을 하나씩 떼어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대장 내시경은 4년에 한 번 하라고 하니 4년쯤 수명이 연장된 기분이랄까요. 수면마취라서 목에 마취제 뿌린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는 기억이 없습니다. 한 번에 훅~ 깊은 잠이 드는 약물이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초음파에서는 지방간이 사라지고 정상범위로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한 효과 같습니다. 건강검진으로 위 내시경과 추가한 대장내시경 모두 수면으로 12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려준 빵순씨에게 고맙고 걱정 끼친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친절하게 대해주신 간호사선생님들과 의사 선생님도 모두 감사했습니다. 2023.12.06 pm 03:15
내일 내시경으로 금식을 하려니 왜 이리도 먹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는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 먹지 말라면 더 먹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인가 봅니다. 빵순씨가 하얀 음식은 괜찮은 줄 알고 어제까지 버섯을 데쳐 소금장에 찍어 먹었는데, 혹시나 하며 찾아보니 금지하는 음식에 버섯이 똬악!! 병원에 전화하니 다행히도 요즘 약이 좋아 잘 쓸어내니 걱정하지 말랍니다. 오후 2시 이후 물만 마시고 있는데, 저녁 허기는 참을 만 한데 새벽부터 마셔야 하는 장청결제는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배가 고파서 물이 오히려 맛있으려나요? 2023.12.05 pm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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