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사비'라는 말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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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Wednesday 09:30
'와비사비'라는 말이 있답니다. 궁금해 찾아보니 ‘와비사비(わびさび)’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으로 미완성, 단순함을 가리키는 와비(わび)와 오래됨,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さび)가 합쳐진 말로 대략 ‘미완성의 아름다움’이란 의미라고 합니다. 어딘가 조금 모자란 듯해야 아름다운 것들이 있지요. 빈틈없이 완벽한 것은 아름답지만 정이 가지는 않습니다. 어설프고 부족해서 모자란 것이 아닌 완벽을 넘어선 그다음의 단계일지도 모릅니다. 2023.12.13 am 09:30
노트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리스트가 몇 페이지나 있지만 미루거나 시작도 못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끝까지 미루고 싶은 일도 있고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일도 있습니다. 새벽에 눈 비비며 일어나 울며 하던 숙제가 생각납니다. 무엇이든 할 일을 미루고 미루면 결국 그 짝이 납니다. 내일도 모레도 아닌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걸음 하나가 시작입니다. 오늘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내일 거둘 것이 없습니다. 오늘 도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2023.12.12 pm 09:31
아침 산책길에 매일 만나는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보폭 30cm 정도의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걸으시다 뒤로 걸으시다 하시는데 몸이 불편하셔서 재활치료 중이신 듯했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불편해하실까 봐 할아버지 옆을 지날 때면 땅을 보거나 먼 산을 보며 걸었는데 오늘 보니 보폭도 많이 커지셨고 걸음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할아버지 얼굴에선 입김과 콧물로 얼굴이 반짝거립니다. 이제는 힘든 기색 없이 옅은 미소도 보입니다. 간절한 마음과 성실함이 매일아침 기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2023.12.11 am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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