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이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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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Friday 09:20
병원 다녀오는 길에 오피스텔 분양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60대 아주머니가 따라오시며 설명을 합니다. 전단이 들어있는 행주를 받았습니다. 오피스텔에 관심은 없지만 종일 길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일이 얼마나 고될까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박스에 들어있는 전단을 다 나눠줘야 하루 일당이 나오겠지요. 별일 아니지만 착한 일 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어떤 것은 쓸데 없고 어떤 것은 아쉽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 것들이고 나에게서 만들어진 것들일텐데 의식의 흐름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흘러 그럴듯한 것들만 남기려 합니다. 어떤 것이라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데 교정된 생각이나 의식은 그것들을 지워버리기도하고 억누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고고하지도 그렇게 깨끗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면서 왜 그리 하지 말아야 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많은 걸까요. 아직 갈길이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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