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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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2
Wednesday 00:03
요즘 자주 소리내어 말하기도 하고 마음에 새기는 글이 있습니다. "매일을 당신이 거두는 수확이 아닌 당신이 뿌리는 씨앗들로 판단하세요."라는 말입니다. 정성으로 심은 씨앗없이 귀한 열매가 있을리 없습니다. 심은 것 보다 더 많은 열매를 바라는 것을 욕심이라고 부르고, 남을 위해 씨앗을 심는 마음을 사랑, 자비, 덕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어떤 씨앗을 심었는지 돌아봅니다.

몇일전 읽은 책에서 메모한 문장을 옮겨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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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에게서 예술작품으로써 완전무결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긴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썼을 때, 톨스토이는 마흔아홉살이었다. 이 시기 톨스토이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는데, 대작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두편을 연거푸 완성해 낼 정도로 작가 인생에서 절정기였다. 문학적으로는 활화산 같은 시기였지만 , 다른 한편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환멸과 깊은 회의에 시달렸다. 구도자의 금욕적인 삶을 꿈꾸었지만 제 안에 본성으로 들끓는 성적 욕망의 휘둘림에 속수무책이었다. 청빈한 삶을 바랐지만 엄청난 재물과 물질의 풍요속에서 갈피를 잃기 일쑤였다. 그는 절제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훌륭한 삶에 대한 뜨거운 이상주의와 먹고 마시는 낭비로 얼룩진 사치스런 현실적 삶 사이에서 기진(氣盡)한다.
<일요일의 인문학 中,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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