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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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Wednesday 10:30
늦은 저녁, 이제 대학생이 되는 작은 아이가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가지 않고 조금은 걸어야 하는 도서관에 있는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해 첫출근한 친구를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울먹이더랍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첫출근이 고단했나 봅니다. 낯선곳에 혼자가 쉬울리 없습니다. 어쩌면 직장 때문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하는데 일터에 있는 모습이 서러웠을수도 있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詩)가 생각나는 밤이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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