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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A Quiet Dream
2016
A Quiet Dream
2016
― 시장을 어슬렁거리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물간 건달 익준,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정범, 어리버리한 집주인 아들, 어설픈 금수저 종빈, 그리고 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아끼는 예리가 있다. 영화의 설명은 이미 이것으로 충분했다.
난해한 영화라고들 하지만 무엇이든 깊이 생각하면 난해하지 않은 것은 없다. 어느 지점에서 나를 흔드는 무언가가 있는지가 나에겐 중요했다. 그리고 서너번쯤 영화를 멈추고 서성거리기도 했고, 어떤 지점에선 몇일을 그냥 흘려보내기도 했다. 아버지를 목욕시키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저리다 못해 통증이 느껴져 힘이 들었다. 흑백이라서 더 저릿하게 기억들을 헤집는 것 같았다. 이 영화를 가볍게 보지 못한 사람들은(나를 비롯해) 분명 어느 지점에선가 자신을 만났을 것이다.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서성거리기만 하는 현실이라는 동네. 그래서 춘몽일까.
난해한 영화라고들 하지만 무엇이든 깊이 생각하면 난해하지 않은 것은 없다. 어느 지점에서 나를 흔드는 무언가가 있는지가 나에겐 중요했다. 그리고 서너번쯤 영화를 멈추고 서성거리기도 했고, 어떤 지점에선 몇일을 그냥 흘려보내기도 했다. 아버지를 목욕시키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저리다 못해 통증이 느껴져 힘이 들었다. 흑백이라서 더 저릿하게 기억들을 헤집는 것 같았다. 이 영화를 가볍게 보지 못한 사람들은(나를 비롯해) 분명 어느 지점에선가 자신을 만났을 것이다.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서성거리기만 하는 현실이라는 동네. 그래서 춘몽일까.
― 예리를 좋아하는 남자 셋의 연기에 놀랐고 무지했던 난 모두 그들이 모두 영화감독이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특히 양익준감독, 아니 익준. 영화를 보면 많이 답답했던건 내가 정범과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는 것이었다. 익준처럼 살고 싶은 정범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장률 감독의 '경주'도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