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심장이 뛴다는 말
몇 페이지를 간신히 넘기고 먼곳을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이런 책, 참 오랜만이다.
비가 조금 내리던 날, 할머니는 남편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야?"
남편은 똑똑이 할머니의 이름을 말했다.
할머니는 남편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p.93
창백한 흰색 침대보와 24시간 꺼지지 않는 천장의 등불.
인공호흡기의 호흡음과 환자 모니터의 날카로운 경고음.
음절을 분리할 수 없는 환자의 신음소리.
섬망에 빠진 환자의 고함소리.
이것들이 모두 뒤섞여 기이한 적막감을 만들어 내는 장소가 중환자실이었다.
p.100
오늘이 끝난것이 아닌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이 끝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이 끝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p.102
행복한 죽음이란건 없다고
환자에게 직접 말하고 설득하고 싶었다.
환자에게 직접 말하고 설득하고 싶었다.
p.103
몇 페이지를 간신히 넘기고 먼곳을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주일 오후, 도서관에 반납해야 할 날이 지났지만 절반밖에 읽기 못한 책은 결국 재대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책, 참 오랜만이다.
2017.02.19 pm 4:18 신방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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