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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쉴틈 / 김대욱
책은 때로 어떤 지식이나 공감보다 낯설고 다른 것들을 경험하거나 훔쳐보는 듯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어떤 지점에선 "나도 그랬는데..."하다가 또 어떤 지점에선 "응?"하며 작가를 관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나와 다른 생각이 불편하지 않고 "그랬구나!"하며 읽히는 책. 얼마전 친구와 나눴던 대화 같은데, 이 책에도 같은 문장이 있어 놀랐었다. '엄마의 맛은 엄마 손에서만 나온다. 따라서 한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고유의 맛 하나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구석의 어떤 사람에 대한 궁금증. 책을 읽는 다기보다 사람을 읽는다는 말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