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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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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지 / 자기만의 방 / (주)휴머니스트출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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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PAPER / AROUND 등 오랫동안 구독했던 곳의 에디터가 쓴 책이라 고민없이 선택했던 책이었다.
저자 만큼은 아니지만 오랜시간 기록의 즐거움을 누려 온 지라 반갑기도 했고, 새로운 기록의 기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기록의 능력자들을 만났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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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마음을 돌본다는 건 대단한게 아니라 가끔 충분히 혼자인 시간을 보내는 것,
흙탕물이 가라앉듯 하루의 번잡함이 사라지고 난 뒤 마음에 남아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는 일이었어요.
일기를 쓴다는 것은 내가 나에게 귀 기울인다는 얘기입니다.
건강하지 못하게 품고 있는 질투심보다 건강하게 표현하는 부러움을 갖고 싶은데
'나 한테는 깊은 이야기를 털어 놓을 친구가 없다'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나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면 된다.
매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훗날 돌아볼 기록이 과거를 반성하게 해주어서가 아니라 현재에서 나와 마주 앉는 시간을 꾸준히 보내기 때문일 거에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
좋은 순간을 하나라도 주웠다면 오늘도 잘 살아낸 셈이지요.
우리를 지탱해 주는 건 결국 삶의 사소한 아름다움일테니까요.
내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여기지 말고 무엇이 될지 모를 씨앗이 있다고 믿으세요.
이 세상에 자신이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고
혼자 지쳐버리지 않기를
"주는 게 주는게 아인기라.
주는게 받는 것이다 생각하고 자꾸 베풀어야지.
금을 쥐고 있다해도 영원히 내거는 아닌기야"
영감은 하염없이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영감은 일상으로부터 받아 적는 디테일에 숨어 있습니다.
무엇을 기록해야 하냐고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 두기만 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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