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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월간 산>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가는 수덕사를 품고 있는 덕숭산이 실렸다.
어려서부터 자주 올랐던 산이라 눈을 감아도 산길들이 펼쳐진다.
수덕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선 식당가 끝 무렵에 있는 갈산식당에서 아주머니와 안부를 나누며 더덕구이와 산채비빔밥에 막걸리 한잔.
천천히 수덕사를 돌아보고 대웅전을 옆을 돌아 산길을 따라 소림초당, 미륵불, 만공탑, 정혜사까지 한번에 오른다.
정혜사는 스님들 공부하시는 곳이라서 대부분 잠겨 있지만,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에는 스님들도 각지에 흩어져 공부를 하시다 본찰로 모이는 날이라서 대문이 활짝 열려있다.
덕숭산 정상보다 정혜사 절벽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더 훌륭하다.
정혜사 마당에서 땀을 씻고, 은행나무와 무밭을 돌아 조금은 경사진 산길을 차고 올라 정상까지 오른다.
정혜사까지는 돌계단이 놓여있고, 정혜사부터 덕숭산 정상까지는 흙길이다.
하산길은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와야 한다. (다른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등산로가 아니다.)
2시간쯤 천천히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출출하면 근처에 뜨끈이해장국집에서 선지국도 맛있다.
이번 설에는 혼자 오르지 말고, 친구들과 동생들 불러 같이 올라야겠다.
오랜만에 갈산식당 아주머니께 인사도 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