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지 못할 일기를 오랫동안 썼습니다. 슬프고 힘들어 그냥 쓰러져 있고 싶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끝나지 않을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쇠하기로 정해진 것들은 막을 방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바램이라면 각자의 시간을 잘 살아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불가(佛家)에서는 '반야바라밀'(모든 것은 실체가 없이 연기하는 것으로 텅 빈 것임을 바로 알아 깨닫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라고 한다지요. 하지만 어떤 것은 그저 바라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 걱정이 많으니 그만 거두어라 마음에서 되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이라는 것도 압니다. 단단해지려면 더 견뎌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