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수리를 요청했는데 저녁쯤 기사님이 오셨습니다. 삼방밸브라는 것이 고장나 온수와 난방 전환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좁은 보일러실에서 수리하시고 나와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가셨는데 바지에 손에 묻은 물을 터시길래 수건 쓰셔도 된다 말씀드렸더니 코로나 때문에 수건까지 쓰는건 죄송스럽답니다. 그냥 쓰시고 수건은 세탁기에 넣겠다고 해도 그냥 툭툭 털고 가셨습니다. 코로나가 사람사는 모양을 이렇게나 바꾸고 있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더운물 쓸때마다 기사님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