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어쩌다 만날 때면 딸이 친정집에 들른 것처럼 트렁크 가득 들기름, 참치, 김장김치, 홍삼, 과일, 선물세트 같은 것들을 건네줍니다. 헤어질 때쯤 서둘러 건네며 주려고 일부러 챙기고 모아둔 것들이라는 말이 더 뭉클합니다. 사는 모양이 조금 낫다고 누구나 이런 마음을 내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받는 손부끄럽지 않게 배려해 주는 그 마음까지 고맙습니다. 지금은 서로 좋은 것 모아 두었다 나눕니다. 친구지만 여느 형제, 자매가 부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