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캠핑장에 있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주변을 산책하고 커피를 내리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종일 먹고 쉬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져 일상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낮엔 봄날 같았는데 저녁엔 추워져 장작불을 피우려다 산불이 염려되어 등유난로를 켰습니다. 밤 깊어 별이 잘 보일 즈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났다고 느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잘 채우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