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5:55, (어제 낮에도 우연히 시계를 보니 2:22였는데, 요즘 자주 이런 시간들을 만납니다.) 최승자의 시집들을 마저 읽었습니다. 참 쓸쓸한 詩들입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의 작품들일수록 점점 밝다는 것입니다. -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저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삼십세》 中 - 서른의 나이에서는 서른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녀도 긴 세월을 살아내며 넓어지고 깊어지며 밝아졌겠지요. (누구나 저절로 그리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빛에도 민감해집니다. 시인은 어쩌면 그런 존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