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동네 상가에 과일가게가 들어왔습니다. 저녁 산책길에 들렀는데, 웃는 모습이 선한 부부가 있습니다. 바구니마다 담아 놓은 과일들이 정겨웠습니다. 가게 뒤편으로 방을 만들어 한 살과 두 살 연년생 아이를 보며 가게를 본다고 했습니다. 참외와 사과 한 봉지를 집었더니 과일은 먹어보고 사야 한다며 깎아서 내어줍니다. 동네 장사라 맛없는 것을 팔면 금세 소문이 난다는 말을 하며 오렌지도 두 알 넣어 줍니다. 요즘처럼 자영업자 힘든 적이 없다던데 이 과일가게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저렇게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검은 봉지 들고 집으로 돌아가자니 통닭 사서 퇴근하던 젊은 날 생각도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