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마냥 즐거울 리 없지요. 꾀가 나고 엉덩이가 들썩 거리고 게으름이 등줄기를 타고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손목도 시큰거리고 눈도 가물가물, 무료하다가 졸리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잦지만 자리를 고쳐 앉고 세수하고 돌아와 다시 앉습니다. 愼獨(신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도 생각과 행동을 조심하고 삼간다는 뜻입니다. 이 시간을 잘 견디면 그다음은 훨씬 수월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 옆도 뒤도 두리번거리지도 말고 묵묵히 나아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