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에 심지를 꽂아 쓰는 방향제 심지를 무심결에 만졌다니 손에서 종일 향기가 납니다. 손을 꼼꼼하게 몇 번을 씻었는데도 차를 마실 때 밥을 먹을 때도 향이 올라오니 참 난감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돌아보면 항상 모자람보다 넘치는 것이 문제였죠. 오늘은 책도 안 읽히고 몸도 나른해 오후가 어찌나 무료하고 길었는지 모릅니다. 바쁠 때 하고 싶어 적어 두었던 목록을 꺼내봐도 시큰둥. 이런 날은 낮잠도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