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물멍도 좋아하지만 숲멍, 숲 위로 부는 바람을 보는 바람멍도 좋아합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는 모습도 좋고, 거센 바람에 손바닥을 뒤집듯 하얗게 잎을 뒤집어 파르르~ 소리가 들리는 듯한 풍경도 좋습니다. 초여름 아카시아 숲에서 불어오는 향기 실린 바람, 늦가을 노란 은행잎과 낙엽들이 유영하듯 바람을 타고 나는 풍경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술에 취한 듯 몽롱해 지곤 합니다. 장맛비 내리는 계절, 창 넓은 카페에서 빗속에 일렁이는 숲을 보러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