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가난이란 탐욕·미움·어리석음이 없는 걸 말합니다. 물질이 많아도 베푸는 삶은 가난한 삶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삶입니다. 많이 베풀수록 더 가난해집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법정스님은 매년 엄청난 인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장학금으로 썼습니다. 스님은 매달 부자가 되었다가 다시 가난해졌습니다. 하지만 항상 부자였습니다. 사람들은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을 피합니다. 뿌리 깊은 배은망덕 심입니다. 빚진 느낌이라 그럴 겁니다. 의사가 되려고 학자금으로 은행에서 빌린 돈은 다 갚지만, 흔쾌히 도와준 독지가에게는 좀처럼 찾아가 인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강병균 『망상의 향연』 中 - 요즘 즐겁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부제가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인데, 생각해 볼 대목들도 많고 유쾌하기도 합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 미리 예약해 두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