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숲이 바람 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다시 태풍이라도 오는 갈까요? 조금 열어둔 창으로 찬 바람이 들어왔는지 코도 막히고 머리도 지끈거려 감기약을 먹고 누웠지만 밤새 뒤척였습니다. 얼마나 뒤척였는지 아침에 머리를 감다 보니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게 피부도 조금 상한 모양입니다. 두통에 감기에 상처까지... 아무튼 요즘 머리통 수난시대입니다. 창밖으로 온몸을 뒤집으며 일렁이는 숲이 시원합니다.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멍하니 숲만 바라보는 아침입니다.